오바댜(1)
Ⅰ. 제목과 서론(1)
오바댜의 묵시라.
주 여호와께서 에돔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소식을 들었나니,
곧 사자가 나라들 가운데에 보내심을 받고 이르기를,
“너희는 일어날지어다. 우리가 일어나서 그와 싸우자.” 하는 것이니라. (옵 1)
1.1. 우리의 이름에 뜻이 있듯이 히브리인들의 이름에도 뜻이 있습니다. 오바댜(Obadiah)라는 이름은 ‘주의 종(servant of the LORD)’ 또는 ‘주를 경배하는 자(worshiper of the LORD)’라는 뜻입니다. 안타깝게도 저자인 오바댜에 대해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묵시(vision)’라는 단어는 하나님의 뜻이 전달되는 여러 방식 중의 하나로서, 어떤 환상을 통하여 전달되는 하나님의 계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여기에서의 ‘비전’의 뜻은 미래의 꿈, 계획이라는 ‘비전’과는 다릅니다. “주의 종(또는 경배자)이 하나님의 계시를 밝힌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새번역과 공동번역은 ‘계시’라고 번역했고,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의 The Message(이하 Message)에서는 ‘메시지(message)’라고 했습니다.
1.2. ‘묵시(默示, revelation, apocalypse)’에대한 내용을 라이프성경사전에서 찾아봅니다.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포칼립시스’의 문자적인 의미는 ‘숨은 것을 드러냄,’ ‘덮개를 벗김’으로, 하나님께서 감춰졌던 자신의 뜻을 성령을 통해 알려주시는 것을 일컫습니다. 묵시는 주로 선지자에 의해 드러나지만(대하 32:32; 암 1:1)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왕상 3:5).
한편 ‘묵시’라는 말은 ‘계시’라는 단어와 같은 어원에서 나왔지만 일반적으로 그 쓰임새는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즉, ‘계시’가 포괄적이고 광의적인 측면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구속의 전 역사를 어떻게 나타내 보이느냐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묵시’는 다소 협의적으로 사용되어(계시의 일부분으로서) 세상의 종말, 그중에서도 특별히 미래에 도래할 하나님 나라와 관련된 사건들을 회화적으로 묘사한 일종의 문학적 술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Revelation)을 묵시록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라고 하는군요.
1.3. 내친 김에 ‘계시(啓示, revelation)’도 찾아봅니다.
문자적인 의미는 ‘···로부터 베일을 벗기다,’ ‘펼쳐서 보여 주다’로서, 감추어진 것들을 드러내어 명확하게 밝히는 행위, 즉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속한 구원의 신비와 거룩한 진리, 또는 당신의 뜻과 섭리를 사람들에게 친히 나타내 보여 주시는 거룩한 행위를 가리킵니다(고후 12:1; 엡 3:3; 골 1:25-27). ‘묵시’라고도 합니다. 하나님과 관련된 신적(神的) 지식을 인간의 지혜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친히 보여 주셔야만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이 친히 택하고 세우신 신실한 종들과 선지자들을 통해 시마다 때마다 당신의 뜻을 보여 주셨고, 독생자 그리스도를 인간 세상에 보내 당신의 선한 뜻과 섭리를 친히 보여 주시고 또한 이루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는 계시의 주체요, 내용이며, 완성자이십니다(계 1:1).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감동을 통해 지금까지 되어진 계시의 내용을 책으로 기록하여 주셨습니다(딤후 3:16; 벧후 1:21). 그것이 바로 ‘성경 말씀’인데(옵 1:1; 나 1:1; 암 1:1), 이런 점에서 성경말씀은 ‘계시의 책’으로도 불립니다.
한편, 신학적으로 계시는 특별 계시와 일반 계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원래 창조주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도록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죄로 인해 타락함으로써 교제가 끊어지고 하나님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자연이나 역사, 양심 등을 통해 하나님 자신의 존재를 알리셨는데 이러한 방법이 곧 ‘일반 계시’이다(행 17:22-31; 롬 1:20, 22, 32). 이로써 인간은 막연하게나마 절대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지요. 그러나 일반 계시로는 하나님이 누구요, 어떤 분이시며 우리 인간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알기에는 부족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계시한 것이 바로 ‘특별 계시’이다.
하나님은 직접(창 2:16; 삼상 3:4) 또는 천사를 통해, 선지자나 특정한 개인을 통해, 이적과 꿈과 환상을 통해, 무생물 등을 통해 당신과 당신의 뜻을 전하셨습니다(창 40:5; 출 3:2; 삿 7:13; 단 8:13; 히 1:1). 이러한 계시는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십자가, 부활)에서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요 1:18; 14:7, 9-11). 하나님은 이 같은 특별 계시가 잘 보존되고 전파되도록 하기 위해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사 8:19-20; 딤후 3:15; 벧후 1:19).
1.4. 그러면 환상(幻想, vision)은 무엇일까요? 역시 라이프성경사전을 참고합니다.
원어에서 ‘보다,’ ‘주시(응시)하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꿈’과 함께 하나님의 계시가 전달되는 방편으로 이해되었습니다(욥 20:8; 사 29:7; 행 2:17; 9:10; 10:3; 11:5; 12:9; 16:9, 10; 18:9; 고후 12:1). 환상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보여 주고 사역을 맡기시기 위해(행 9:10; 고후 12:1), 국가의 장래를 보여 주기 위해(사 1:1), 세상 종말에 이루어질 일을 고지시켜 주기 위해(단 8:1), 진리를 교훈하기 위해(행 11:5),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행 10:2-3) 주어졌습니다. 아브라함(창 15:1), 야곱(창 46:2), 사무엘(삼상 3:15), 에스겔이나 다니엘과 같은 선지자(겔 1:1; 단 1:17), 베드로와 요한, 바울(행 11:15; 고후 12:1; 계 9:17) 등 사도들은 모두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특히 제2차 선교 여행 때 사도 바울이 소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발걸음을 옮김으로 유럽에 복음이 건너가게 된 결정적 동인이 된 것도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본 환상의 결과였습니다(행 16:6-10).
1.5. 비슷한 뜻의 낱말이 하나 더 있군요. ‘이상(異像, vision)’이 바로 그것입니다.
신령한 꿈이나 환상, 징조나 묵시 등 초자연적 방법이나 자연적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당신의 뜻을 보여 주시는 계시 수단을 말합니다(창 46:2; 민 12:6; 삼상 3:1; 시 89:19; 행 2:17). 환상은 주로 낮에(겔 8:3), 꿈은 밤에 나타나며(욥 4:13; 20:8; 사 29:7), 대개 선지자나 하나님이 특별히 선택한 자들에게 주어집니다. 개역개정판에서는 때로 ‘환상’(幻想)으로 번역하기도 했다(창 15:1; 단 2:19). 하나님은 이상을 통해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시고(창 46:2-5), 경고하시며(삼상 3:15-18; 사 21:2-6), 지시하시고(행 16:9-10), 용기를 주시며(행 18:9-10), 소명을 주십니다(행 26:19-20). 그리고 가까운 장래의 일들을 예시하실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완성 등과 같은 아주 먼 미래의 사실들을 예시하기도 하십니다(겔 1:1-3; 단 9:23-27). 그런 맥락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은 곧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을 의미합니다(삼상 3:1). 그리고 성경에서는 인생들을 미혹하려는 사탄의 허탄하고 거짓된 이상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렘 14:14; 겔 12: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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