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댜(5)


Ⅱ. 에돔에 대한 심판(2-14)
A. 에돔의 멸망에 대한 선언(2-7)
1. 에돔의 교만을 낮추심(2-4)

“보라, 내가 너를 나라들 가운데에 매우 작게 하였으므로 
네가 크게 멸시를 받느니라.” (옵 2)

2.1.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우리말의 개역개정판에는 “내가 너를 나라들 가운데에 매우 작게 하였으므로…”라고 과거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개역한글판에도 “내가 너를 열국 중에 미약하게 하였으므로…”라고 과거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KJV만 “I have made thee small among the heathen”이라고 현재완료형(우리말의 현재와 과거를 다 아우르는 시제)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른 영어번역본들은 모두 미래 시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돔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라면 미래형이 더 와 닿습니다.

 
The region around 830 BC, with Edom in yellow.

시제야 어떻든 간에 하나님께서는 에돔을 작게 만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을 침략하는 에돔을 작게 만들겠다는 말씀입니다. 관주를 살펴보니 민수기 24:18로 가보라고 합니다. 일단 민수기 24:18을 찾아봅니다. 그 구절만 읽는 것은 큰 의미가 없군요. 좀 더 앞으로 가겠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홍해를 건너 요단(Jordan)강까지 왔을 때입니다. 요단 건너편, 곧 여리고(Jericho) 맞은편인 모압(Moab) 평지에 진을 쳤습니다(민 22:1). 당시 모압 왕인 발락(Balak)이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보고 두려워했습니다. 많은 이스라엘 자손 때문에 번민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민 22:2-3). 그래서 발락은 발람(Balaam)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라고 뇌물을 주며 부탁합니다(민 22:6-7). 그런데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임하여 말씀하십니다. “너는 그들[모압 장로들과 미디안(Midian) 장로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민 22:12) 발람의 거절을 들은 발락은 더 높은 고관들을 더 많이 보내어 백지 수표를 주며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라고 합니다(민 22:17). 그러자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 그러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라고 하시며 허락하십니다(민 22:20). 그리고 우리가 아는 발람의 나귀가 인간의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민 22:21-34). 하나님께서는 발람에게 “그 사람들과 함께 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지니라.”고 다시 한 번 주의를 주십니다(민 22:35). 드디어 신통한 발람을 만난 발락은 그를 극진히 대접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해달라고 부탁합니다(민 23:36-41). 하지만 발람은 이스라엘 자손을 저주하기는커녕 오히려 축복의 말을 쏟아냅니다(민 23:710). 아연실색한 발락은 장소를 옮기기까지 하면서 이스라엘 자손을 저주하라고 부탁합니다(민 23:13-17). 하지만 발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스라엘 자손을 축복하는 말 뿐이었습니다(민 23:18-24). 발락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더 장소를 옮겨 제단을 쌓고 발람으로 하여금 이스라엘 자손을 저주하게 합니다(민 23:25-24:2). 하지만 역시 발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저주가 아닌 축복의 말이었습니다(민 24:3-9). 드디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 발락은 발람을 협박합니다(민 24:10-11). 모르긴 몰라도 발락에겐 이스라엘 자손과 전쟁을 벌일 군사력이 없었는지도 모르지요. 물론 제 상상입니다만, 바로 군사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서너 번씩이나 주술가(또는 점쟁이―뭐라고 부르든지 간에 말입니다)를 불러 저주를 하게끔 하는 걸로 보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어쨌든, 발람은 마지막으로 입을 열어 이스라엘 자손에게 하나님의 축복의 말과 이방인들에게 저주의 말을 합니다(민 24:15-24). 이 마지막 예언 중의 한 구절이 18절입니다.

그의 원수 에돔은 그들의 유산이 되며, 
그의 원수 세일도 그들의 유산이 되고, 
그와 동시에 이스라엘은 용감히 행동하리로다. (민 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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