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댜(8)
3.2. 저는 돈과 명예와 권력만 예를 들었지만, 그 외에도 사람들마다 보호막으로 삼고 있는 것이 많을 겁니다. 이런 사람도 보았습니다. 아는 분을 방문하러 그분이 사는 아파트에 찾아갔습니다. 경비아저씨에게 아무개를 찾아왔다고 하니 얼마나 거드름을 피우는지. 자기의 임무인 경비를 하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거만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NASB에서는 우리가 많이 보아온 ‘pride’라는 단어 대신 ‘거만, 오만, 건방짐’이라는 ‘arrogance’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쥐꼬리만한 권력을 쥐고도 거만합니다. 오만방자한 사람들을 분명히 보셨을 겁니다. 아주 건방진 사람들을 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지금도 그런지 모르지요. 아마 그럴 겁니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게 속기 때문입니다.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서운 말씀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건방짐(저는 개인적으로 교만이라는 단어보다는 건방짐이라는 단어가 더 와 닿습니다만)이 내 마음 속에 똬리를 틀고 고개를 쳐드는 것을 너무나 자주 봅니다. 내가 무언가를 알고 있고 상대방은 그걸 모를 때, 건방짐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너는 이거 모르지? 난 알고 있어.” “나라면 그렇게 운전하지 않을 거야.” “에이, 저 사람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군.”
사실 저는 이전까지 교만이 나를 속인다는 표현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저 교만하면, 건방지면 좋지 않은 것이다. 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건방짐이 나를 속이고 있습니다. 나의 손을 잡아 파멸로 이끌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속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더 적나라한 말로 해 볼까요? 나에게 사기 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나름대로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 온갖 말로 유혹하며 꾀어서 나를 속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너무나 분이 나서 잠을 이루지 못할 겁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그 사람을 죽이고 싶은(저는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마음까지 들 겁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사탄의 유혹에 나는 쉽게 넘어갑니다. 그런 사탄의 꾐에 너무나 쉽게 넘어갑니다. 그런 사탄의 속임수에 한 발 더 나아가서 맞장구까지 칩니다. 그리고 내가 또 다른 사람을 속이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합니다. 아, 하나님,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댓글
댓글 쓰기